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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 좋은 날 소설 줄거리, 작품해설, 날씨의 상징적 의미와 느낀점

by 맹이로니 2023.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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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 좋은 날 마지막 대사 중에 설렁탕을 사다 놓았는데 먹지를 못하니라는 대목을 보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르겠다. 김첨지의 모든 감정이 쏟아져 나오는 부분인 거 같아서 나는 이 작품을 해석해 보고 날씨가 상징하는 의미와 느낀 점을 표현해 보았다.

운수 좋은 날 소설 줄거리

주인공 김첨지는 인력거 꾼이다. 그에게는 기침을 콜록거리며 누워있는 아프고 병든 아내와 젖먹이 어린 아들이 있다. 그런 그가 열흘 가까이 돈을 벌지 못하고 상심에 빠져있는데, 비가 오는 날 아침부터 손님들이 줄을 잇는다. 김첨지는 오래간만에 운수 좋은 날이라고 생각하였다. 집에서 아파 누워 있는 김첨지 아내는 설렁탕을 한번 먹어보는 것이 소원이라고 했다. 아침 일찍부터 번 돈으로 아픈 아내에게 설렁탕을 사줄 수 있어서 기뻤다. 그날은 행운이 계속되는 날이었다. 모처럼 찾아와 준 행운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열심히 손님을 태우고 실어 나른다. 하지만 놀라울 정도의 벌이를 하였다는 기쁨도 잠시 아픈 아내가 죽지는 않았는지 근심이 닥쳐온다. 일을 마치고 왠지 불길한 예감으로 돌아가기를 망설이던 김첨지는 길가 선술집에서 만난 친구 치삼이와 술잔을 나누고 주정을 하기 시작한다. 돈 이 있다고 호기를 부리고 돈을 던지기도 하면서 마누라가 죽었다며 울기도 한다. 아내에 대한 불안감으로 횡설수설하며 자신의 예감이 틀렸기를 바라는 마음뿐이었다. 아내가 먹고 싶어 했던 설렁탕을 한 그릇 사들고 집에 들어서지만 아내의 소리는 들리지 않고 나오지 않는 젖을 빨고 있는 아들의 모습에 누워있는 아내를 발로 차보기도 하지만 그의 아내는 아무 반응이 없고 아들만 울어댈 뿐이었다. 이미 싸늘한 시체로 변해버린 아내를 안아 들고 그렇게 먹고 싶다 했던 설렁탕을 사 와도 먹지를 못하는 아내의 모습과 현실에 뜨거운 눈물만 쏟아져 내렸다.

작품해설

이 작품에서는 아내의 죽음으로 마무리 지으면서 왜 운수 좋은 날인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반어적 구성을 통해 해설할 수 있겠다. 1924년 6월 개벽 48호에 발표된 단편소설로 식민지 하층민들의 어려운 생활을 문제 삼고 있는 작품이다. 작가 현진건이 신변 소설에서 벗어나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눈길을 돌려 그들의 비참하고 처참한  현실을 고발한 소설이다. 가난한 인력거꾼의 힘들고 고된 하루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것은 문학의 관심이 그만큼 민족의 고통스러운 현실들에 밀착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일례이다. 김첨지에게 운수 좋은 날이 그의 아내가 굶주림과 아픔 속에서 외롭게 죽어간 날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으로 끝이 난다. 결국 소설의 핵심 내용은 김첨지가 모처럼 맞은 운수 좋은 날의 행운이 아내의 죽음이라는 불운으로 갑자기 바뀌는 과정이다. 뜻밖에 재수가 좋아서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주인공과 가족들에게 행운이 되어야 하는 것이 맞지만 작품에서는 오히려 상황을 바꾸어 놓았다. 먹고 싶던 설렁탕을 죽어서야 받게 된 아내의 모습은 돈이 생겨도 쓸 곳이 없어져 버린 김첨지 모습의 구성으로 반어적인 특성이 표현되어 있다. 반어적 구성이 가장 잘 살려져 있는 부분은 사흘 전부터 설렁탕을 사달라는 아내에게 면박을 주던 것과는 달리 돈이 생기자 가장 먼저 아내를 먼저 떠올리는 모습이 그려진 것이 김첨지의 태도는 사회 경제적 빈궁이 한 개인의 심리까지 같은 영향을 주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 라는 말 이 있듯이 나 또한 전적으로 공감이 되는 부분이다.

작품 속 날씨의 상징적 의미와 느낀점

이 작품은 서론에서 날씨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이 소설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날씨였다. 비 오는 겨울날씨는 작품 전체의 어둡고 불안한 분위기를 형성하게 한다. 특히 어둠침침한 하늘에서 내리는 겨울비에 의태어를 결합시켜 더욱 쓸쓸하게 만드는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계속되는 비는 불길한 결말을 예고하기도 하였고 작품 속 주제를 드러나게 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인력거를 끌고 가며 내리는 겨울비를 맞으면서 그날따라 일찍 들어오라던 아내의 모습이 떠오르면서도 일을 해야 하는 김첨지의 불안했던 예감들은 아내의 죽음이라는 불행을 암시하기에 충분했다. 눈이 올 듯하다가도 비가 내리는 반대되는 상황의 제시는 제목에서 언급된 운수 좋은 날이 사실은 운수 나쁜 날 이되고 마는 반어적 표현과 구성이 되었고 작품의 반전도 엿볼 수 있게 한다. 작품을 읽으면서 먹고 싶었던 설렁탕 한 그릇도 먹어보지 못하고 죽은 아내도 너무 불쌍하게 느껴졌지만 그 모습을 온전히 바라봐야 하는 김첨지의 상황과 모습이 상상되어서 마음이 너무 아팠다. 어둡고 침침한 분위기가 환하게 달라졌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도 있었던, 운수 좋은 날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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